산 알고가자

영덕 갓바위산

도 우 2012. 6. 16. 15:46




 경북 영덕 의 갓바위산(해발 740m). 먼 발치 에서 보면 가장 앞쪽의 바위가 갓을 쓴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관암(冠巖)으로도 불렸다는 갓바위  산

 봄철 산 팀을 미치게 하는 꽃의 유혹. 갓바위산이 연중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시기가 바로 4월 중순. 바로 꽃들이 온 산을 수놓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남쪽 산들이 꽃의 절정을 넘어갈 무렵, 갓바위산은 이제 절정을 향해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산행은 용암사표지석~산불초소~전망바위~망봉~틈바위~시루봉~움터~갓바위~정상~신선봉~용전보건소 코스. 휴식시간 포함해 최소 5시간은 잡아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용암사 가는 길을 큼지막하게 알려주는 표지석을 돌아 시작되는 임도다. 왼쪽으로 지난 1994년 폐교가 돼 버린 용전초등학교를 보면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1945년에 개교해 그동안 2천700명가량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는 이 학교는 왠지 절정을 지나 떨어져 버린 꽃을 보는 것 같은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7분 만에 오른쪽으로 복숭아 밭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12분을 더 간 곳에 저수지. 가뭄에도 불구하고 제법 높은 수위와 평온한 수면을 보여주는 이 저수지에는 인근 산의 자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임도를 따라 9분을 더 가면 산불초소가 있는 빈터를 만난다. 여기가 실질적인 들머리다. 직진하지 말고 산불초소 오른쪽으로 산 위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간다. 초입부터 상당한 가풀막.

왼쪽 위로 멀리 갓바위의 모습을 보면서 숨을 턱에 붙이고 오르기를 16분가량. 주능선 안부에 닿으며 오르막이 한결 완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동쪽으로 돌폐산의 모습과 함께 남쪽으로 다리미 모양을 한 저수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따라 걸은 지 2분여만에 나타나는 갈림길.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갓바위산에 이를 수 있다. 10분 뒤 잡목이 걷히며 눈앞이 확 틔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남서쪽 위로 갓바위의 모습이 우람하게 다가온다.

소나무가 우거진 능선길을 따라 직진한 지 5분 뒤 뾰족하게 솟은 망봉이 나온다. 올라가서 사방으로 확 트인 전망을 즐겨도 좋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도 좋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8분 정도 올라가면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틈밖에 없는 틈바위를 지난다. 5분 뒤 왼쪽으로 통천문이 있는 시루떡 모양의 암봉을 지나 7분가량 더 가면 앉아서 쉴 만한 그늘진 바위가 있다. 바위에서 조금 더 간 곳에는 송이 채취꾼들이 사용하던 움터가 보인다. 가을 송이철에 갓바위산을 잘못 올랐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움터를 지나 조금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대궐령 방향. 왼쪽이 갓바위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능선길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비탈이 있는 사면길을 따라 진행한다. 두터운 낙엽 밑으로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하며 6분가량 간 곳에 계곡이 있고 계곡을 건너 50여m 더 직진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갓바위를 보기 위해 다시 올라가야 하므로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길을 택한다. 8분가량 된비알을 오르면 마침내 갓바위.

갓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가면 밧줄을 매어 놓은 하산길이 보인다. 체력이나 시간적 문제를 느낀다면 이 길로 곧장 산불초소가 있는 빈터로 내려가도 좋다.

다시 갓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막길을 5분가량 올라가면 갓바위를 옆에서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오고 다시 20분가량을 더 올라가면 주능선에 위치한 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초라한 나무간판이 달린 이곳의 오른쪽은 낙동정맥으로 가는 길이다. 원점회귀를 위해 직진한다. 30분가량 능선을 타고 간 곳에 신선들이 타고 놀았다는 신선봉이 나온다. 신선봉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오른쪽 길은 절벽이므로 위험하다.

4분 뒤 돌무더기가 나오면 올바른 방향. 돌무더기 오른쪽은 촛대봉. 여기서부터는 거의 외길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많으므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주의를 기울이며 내려간다. 35분 뒤 널찍하고 평탄한 산길이 나오면 산행은 이제 마무리 수순이다. 하산길 좌우로 돌복숭아 나무가. 30분 뒤 산행기점인 용전초등학교가 모습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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